담배 피고 싶은 날

개인적으로 '환상마전 : 최유기' 에서 팔계가 제일 좋아. 담배는 원래 삼장하고 오정의 전유물이지만 팔계가 피는게 더 멋있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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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러모로 복잡한 일이 많아서 담배가 계속 피고 싶다. 뭐 항상 피고나서 느끼는 거지만 핀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. 어찌보면 현실 도피인거 같기도 하고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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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 생각도 의미도 없이 담배를 꺼내 물고는 불을 붙인다.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담배연기를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다. 담배를 꼬나쥔 오른손 중지와 검지가 담배불 열기를 느낄 때쯤 또 아무 생각도 의미도 없이 담배불을 꺼버린다. 그리곤 땅이 꺼저라 한숨 한번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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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 이래서 담배를 핀다, 누군 저래서 담배를 핀다...... 솔직히 말해서 의미 없는거 아닌가. 누군 복잡한 마음이나 생각을 정리하려고, 누군 그냥 니코틴을 갈구하는 몸때문에 담배 없이는 하루도 못 살기도 하고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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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땐 어른들, 특히 아빠부터 담배를 피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. 나도 호기심에 입에 대본 적이 있었지만, 한 모금 빨고는 기침을 무슨 토할듯이 수차례 하고 나서는 미련없이 버린 기억이 난다. 맛도 너무 썼고, 목 뒤로 넘어가는 뜨거운 느낌이 너무 불쾌했고, 무엇보다 연기를 뱉었을 때 오묘한 느낌이 싫었다. 아버지께 이걸 왜 피시는 거냐고 그렇게 여쭈어봐도 항상

"글쎄...... 잘 모르겠는데. 인호야, 넌 안 피웠으면 좋겠다만, 피게 된다면 아빠가 지금 말한 걸 이해하게 될거다."

이런식으로 대답하시곤 하셨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게 당연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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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히 말하자면 제대로 담배에 손을 댔던 중3 때부터 저 말씀을 아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고, 어른은 아니지만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있고 필 수 있게 된 지금에 와서야 아버지 말씀이 다소 이해가 된다. 도대체 왜 피는거냐고 나 자신에게 수없이 물어봐도 아무 대답 없이 또 한 손에 담배 한 개피를 쥐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으니까.

......

머리가 너무너무 아프다. 요새 여기저기 신경 쓸 곳이 많아서 그런지. 뭐 그런걸 떠나서도 담배를 끊고 싶지는 않다. 그냥 좋거든. 뭐 누구처럼 '식후 한개피, 화장실 갈 때 한개피' 이런거보단 하루에 한개피, 한달에 한갑을 펴도 평생 꾸준히 피고 싶어.

by Adama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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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Adamas | 2008/08/06 04:26 | 인생 in 일상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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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Sterlet at 2008/08/06 07:26
한숨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피는거야.... 하아....
Commented by Adamas at 2008/08/13 03:54
Sterlet // 한숨을 본다는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.. 후우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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